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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Top Woman] 페미니즘 이론가 크리스테바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9면

줄리아 크리스테바(59)는 불가리아 태생으로 프랑스를 대표하는 지성인 가운데 한 사람. 기호학자며 문학비평가.페미니즘 이론가.소설가로 명성을 얻고 있다.

1966년 파리로 건너와 텔켈문학동인 모임에서 활동하며 러시아의 문학이론을 파리에 소개하는 동시에 언어학.문학이론을 기호체계와 심리분석의 관점으로 보는 기호분석론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시언어의 혁명' (1970)에서 당시의 구조주의.언어중심주의의 분석에서 벗어나 의미의 세계란 체계도 구조도 아니고 상징계와 기호계의 상호작용이라는 이론을 전개해 주목을 끌었다.

상징계란 의식.판단.논리의 영역이고 기호계는 언어로 형성되기 이전 상태로 몸짓.운율.음조 등으로 나타나는 표현영역이다.

그는 정신분학 쪽으로 연구의 지평을 넓혀 혐오.공포.우울과 우수.사랑.타인 등에 대한 연구결과를 계속 내놓았다.

90년대 초엔 자신의 지적 경험을 소설 형태로 발표하고 사회비평의 공상 추리소설을 써내 화제가 됐다.

근래 정신분석학의 한계와 지식인들의 사회참여로 나타난 반항의 의미를 캐고 있는데 주력하고 있는 그는 요즘 여성의 사회참여가 가져온 변화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일반적인 여성문제보다 여성의 본질에 천착해 여성의 천재성을 주제로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 아동정신분석학자 멜라니 클라인에 관한 책을 잇따라 냈다.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들도 개인적으로 지니고 있는 특유함으로 우리 문화를 풍부하게 만든다' 는 것이 그의 견해다.

현재 파리 제7대학 문학교수이자 정신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다.

김영혜 <파리대 기호학연구원.세계이미지기호학회 부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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