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금 김영호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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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 펜싱 첫 금메달인데.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비인기 종목 펜싱이 인기를 얻을 발판을 마련한 것 같아 가슴이 벅차다.어머니.대전 도시개발공사 사장님.감독에게 영광을 바치고 싶다. 애틀랜타 올림픽 8강전에서 아쉽게 탈락한 것을 보상받은 것 같다. "

- 막판 연속 3점을 뺏겨 14 - 14 동점이 됐을 때 심정이 어땠는가.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래서 장기인 어깨 공격을 했다. 지난 2개월 동안 로봇처럼 이 기술을 연습했다. "

- 비스도르프에게 이길 자신이 있었나.

"그동안 두 차례 맞붙어 1승1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장신 선수들을 대비한 훈련을 충분히 한 만큼 자신있었다. 거리를 주지 않고 공격한 것이 효과를 봤다. "

-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는 할 수 있다. 열심히 훈련해 앞으로도 계속 금메달을 따자. "

◇ 김헌수 감독

-소감은.

"금메달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일선 지도자들에게 용기가 됐으면 좋겠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씻고 싶다. 실력이 뛰어난데도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아깝게 패해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 단체전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

-승리를 예상했나.

"비장의 무기가 있었다. 김선수는 남이 오해할 정도로 함께 자고 밥먹고 당구도 같이 치며 붙어 지내면서 서로 믿고 이해하고 있다. 김선수는 잘 되든 못 되든 지도를 잘 따랐고 결국 바라던 결과가 나왔다. "

-비장의 무기가 무엇인가.

"상대가 긴 팔을 이용해 전진하지 못하게 하는 훈련을 충분히 했다. 상대가 공격할 때 검을 쳐낸 뒤 역공하는 것인데 결승전에서 김선수가 검을 쳐내고 너무 성급하게 공격해 어려운 승부가 됐다. 또 큰 키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공격하리라고 예상했던 비스도르프가 예상보다 공격을 하지 않아 난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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