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적십자회담…생사확인 이산가족 내달 서신교환 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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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남북은 20일 금강산 호텔에서 2차 적십자회담을 시작해 이산가족의 연내 생사확인과 서신교환, 면회소 설치, 교환방문 등에 대해 협의했다.

박기륜(朴基崙)한적 사무총장 등 남측 대표단은 회담에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9만5천여명의 북측가족 명단에 대해 북측이 가급적 올해 안에 생사확인 작업을 마무리하고 사망한 가족의 경우 사망 날짜를 통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남측은 또 8.15 이산가족 상봉자 등 이미 생사가 확인된 이산가족들부터 10월 중 서신교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남측은 서신교환은 엽서 형식으로 하고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통해 정기적으로 교환하는 방식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산가족 면회소와 관련, 남측은 판문점에 설치하되 남측 자유의 집과 북측 통일각 등을 편의에 따라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의했으나 북측은 금강산에 설치하자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은 또 이산가족 추가상봉을 10월 중순과 11월 중순에 2박3일의 일정으로 각각 치르되 관광 대신 가족과 동숙(同宿)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한편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에 대해 남측은 "인도적 정신과 동포애적 입장에서 처리하자" 고 말했으나 북측은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회담 관계자는 전했다.

박기륜 남측 수석대표는 회담 전 기자간담회에서 "면회소 설치와 이산가족 생사확인 및 서신교환의 큰 원칙은 합의를 본 만큼 쉬운 문제부터 하나하나 풀어나가겠다" 고 밝혔다.

22일까지 개최될 이번 회담에는 남측에서 朴수석대표와 고경빈.최기성 한적 실행위원이, 북측에서는 북적 중앙위 상무위원인 최승철 단장과 이금철.최창훈 대표가 참석했다.

최훈 기자, 금강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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