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시험대] 시그마컴 주광현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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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시그마컴의 주광현 대표는 대우통신과 삼보컴퓨터를 거쳐 가산전자까지 컴퓨터의 그래픽 구현 기술만 10년 이상 연구해온 엔지니어 출신이다.

- 그래픽카드를 개발하는 업체는 국내뿐만 아니라 대만 등에도 많다.경쟁력이 있나.

"20명 정도 되는 연구.개발 인력 대부분이 가산전자 출신이다. 그래픽카드만 7~8년 이상 개발해온 사람이 5명이나 된다. 그래픽 카드는 다른 부품과의 조화가 중요하기 때문에 다년간의 경험이 필수적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대만산의 독주를 막을 수 있었던 것도 기술력이 있기 때문이다."

- 지난 5월 자체 공장을 설립했는데 아웃소싱과 가벼운 몸집이 생명인 벤처로서는 부담스럽지 않나.

"처음엔 아웃소싱으로 해결하려 했다. 하지만 외주 생산하면 불량률이 너무 높았다. 불량률이 높으면 제품에 대한 고객의 신뢰가 무너진다. 또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외국업체와 접촉하면 대부분 자체 공장이 없는 것을 의아해했다. 결국 65억원을 들여 수원에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이 공장에서 월 15만대씩 생산할 수 있다."

- 2년전 회사를 설립할 때 디지털 셋톱박스를 주력 제품으로 삼겠다고 했으나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

"초기엔 안정된 수익을 위해 그래픽카드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지만 개발은 계속해 왔다. 이달중에 고화질의 디지털 방송을 PC로 볼 수 있는 디지털TV카드를 시장에 선보이고 11월부터 인터넷 접속은 물론 디지털TV 수신기능을 갖춘 셋톱박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정보가전의 핵심은 셋톱박스가 될 것이라고 본다. 사실상 가정의 서버 역할을 할 것이다."

- 셋톱박스 등은 해외 시장을 노릴 수밖에 없을텐데 영업망은 어떻게 해결하나.

"지난 7월 일본 유통회사인 AIL사와 전략적 제휴를 했다. 10월부터 매달 5천대 이상의 그래픽카드를 공급할 예정이다. 미국.유럽 쪽은 대기업과 함께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나서 내년 상반기에 코스닥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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