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올림픽 2000]정부경 유도서 은메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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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정부경(22.한체대)이 남자 유도 60㎏급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정은 노무라 다다히로(일본)와의 결승에서 공격하기 위해 앞으로 나가다 자기 왼발이 오른발에 걸리면서 중심을 잃었고 기회를 놓치지 않은 노무라의 공격에 한판패를 당했다.

경기 시작 14초 만에 결정된 어이 없는 패배였다.

정의 출발은 순조로웠다. 1회전에서 케르지아니(그루지야)에게 곁누르기 한판승을 거뒀으며 2회전에서는 몽골의 '장사' 나르만다크를 몰아세우다 종료 44초를 남기고 한판승했다.

8강전에서는 돈바이(카자흐스탄)를 업어치기 한판으로 제압했다. 정은 준결승에서 무카타로프(우즈베키스탄)에게 우세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할아버지.아버지와 3형제가 국가 대표를 지낸 일본 유도 명가의 적자 노무라도 정부경처럼 모두 한판승으로 4강에 진출한 뒤 우세승으로 결승에 나섰다.

정은 "컨디션도 좋았고 한국의 첫 금메달을 내 손으로 따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크다. 남은 유도 경기에서 선배들이 금메달을 찾아줬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한편 여자 48㎏급에서 북한의 차현향(21)은 준결승에서 일본의 슈퍼스타 다무라 료코(25)를 맞아 선전했으나 아깝게 진 뒤 패자 결승에서도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차는 준결승에서 주심이 다무라에게 주의를 줬으나 두 부심이 무효라고 선언하는 바람에 판정으로 졌고, 패자 결승에선 벨기에 선수의 공격을 되치기했으나 심판은 벨기에 선수의 득점으로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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