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이티에 100만 달러 규모 지원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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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북구의 아이슬란드에서 남미의 브라질까지. 절망에 빠진 아이티를 돕기 위해 지구촌이 팔을 걷어붙였다. 각국 정부와 국제 기구들은 앞다퉈 긴급 구호자금과 인력·장비를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일반인들도 휴대전화 모금 등을 통해 십시일반 정성을 모으고 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세계은행은 “1억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엔은 긴급구호 기금에서 1000만 달러(약 112억원)를 아이티에 제공키로 했다. 브라질도 같은 금액을 내놓기로 했다. 페루·베네수엘라·멕시코·콜롬비아 등 지리적으로 아이티와 가까운 중남미 국가들은 식량·의약품 등 구호 물자를 보내기로 했다. 한국은 14일 “구호팀 파견을 포함한 1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119구조대원 25명과 의사·간호사 등 총 35명으로 구성된 한국 긴급구호팀은 15일 오전 현지로 출발할 예정이다.

심각한 재정 위기로 채무불이행(디폴트) 설마저 돌고 있는 아이슬란드도 구호 행렬에 동참했다. 37명의 구조대와 10t 규모의 구조장비를 현지로 급파했다. 일본·중국·호주·캐나다 등도 지원금과 구호품 등을 전달키로 했다.

미국의 유명 연예인들도 아이티 돕기에 나서고 있다. ‘국경 없는 의사회’는 13일 할리우드의 스타 커플 브래드 피트와 앤절리나 졸리가 아이티 긴급 구호 자금으로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발표했다.

오프라 윈프리는 13일 TV쇼를 시작하며 시청자들에게 “적십자에 기부해달라”고 부탁했고, 가수 샤키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과 옐레 아이티 재단 기부를 호소했다. 일반인들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이용한 ‘모바일 기부’에 나서고 있다. 미국에서 휴대전화로 특정 번호(90999)에 ‘아이티’란 문자를 보내면 미국 적십자사에 10달러가 기부되는 방식이다. 돈은 전화요금에 합산돼 청구된다. 이런 ‘모바일 기부’는 백악관 블로그 등을 통해 소개된 후 폭발적으로 증가해, 모금 개시 하루 만에 200만 달러를 돌파했다고 뉴욕 타임스(NYT)는 전했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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