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둑 붕괴…1천여명 고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15일 밤부터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전국이 태풍 사오마이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낙동강과 금강 하류지역은 최근 며칠 동안 비가 계속 내린 데다 상류지역의 댐들이 방류량을 늘려 수위가 급격히 높아진 상태여서 홍수 비상이 걸렸다.

영남지역의 경우 15일 낙동강 둑이 무너져 농경지가 침수되고 주민들이 고립되는 피해를 보았다.

이 때문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낙동강과 금강 지역에서는 공무원들이 밤새 수위를 점검하며 침수 취약지역을 점검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 홍수 비상=15일 오전 7시30분쯤 경북 고령군 우곡면 객기리 낙동강 봉산제방 60여m가 붕괴됐다.

이 사고로 인근 농경지 1백50여㏊와 포동배수장 등이 물에 잠겼고, 80여가구 주민 2백여명이 대피 준비를 마쳤다. 고령군은 공무원.군인 등 5백여명과 중장비를 동원, 밤샘 응급 복구공사를 벌였다.

또 경남 합천에서는 수위가 높아지면서 낙동강물이 역류해 지류인 황강물이 불어나 10개 마을 주민 9백여명이 고립됐다. 부산시 해운대구 송정동 어선 선착장은 15m 높이의 파도가 덮쳐 유실됐다.

금강도 수위가 높아지면서 이날 오후 3시 강경지점에 이어 오후 7시30분 규암지점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규암지점의 수위는 이날 자정 경계홍수 수위인 7.5m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16일 오전 사오마이가 상륙해 호우가 내리면 금강하류 부여군 지역 등 저지대 곳곳의 침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 제주.호남=제주도 곳곳의 저지대 가옥이 침수.파손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나흘째 제주기점 6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면서 섬지역을 오가는 6백여명 주민들의 발이 묶여 북제주군 추자초등.추자중 등 4개교가 이틀째 휴교했다.

전남지역은 광양 1백10㏊를 비롯해 여수.해남 등 9개 시.군에서 벼 4백20㏊가 쓰러졌다. 배.사과 과수 농가에서는 방풍막을 설치했으나 낙과(落果)피해가 커지고 있다. 전북 임실군 덕치면 물우마을 62가구 1백66명은 강물이 불어나 이틀째 고립됐다.

◇ 중부=15일 오후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웅진리 46번 국도에 6백t의 돌더미가 떨어져 춘천~양구간 차량통행이 막히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충북 제천시 청풍면 5백97번 지방도로에는 32t 규모의 돌덩이가 무너져내려 한때 교통이 두절됐으며, 청주시 무심천 하상도로가 침수됐다.

전국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