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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세상네번째 이야기] 내 집 앞 눈은 내가 치우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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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폭설이 내린 지 일주일이 지났다. 대로나 차량들이 빈번하게 다니는 곳은 시청에서 제설작업을 했지만 주택가나 이면도로를 둘러보면 아직도 빙판길이 많다. 그 때문에 시민들은 ‘관계기관에서는 눈에 보이는 곳만 치운다’는 불평을 늘어놓기도 한다. 빙판길에서는 건장한 성인들도 미끄러져 다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얼마 전 신문에서 ‘내 집 앞 눈 치우기’와 관련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눈을 치우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하니 사정이 얼마나 급박한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다른 나라에서도 자기 집 눈을 치우지 않으면 최고 수백만원의 과태료를 물린다고 한다.  

문제의 근본은 눈이 내리면 ‘누군가 치워주겠지’라는 무관심이다. 내 집 앞 눈을 치우지 않는 게 거실이나 방은 청소하지 않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면 간단히 해결된다. 눈이 아무리 많이 내린다고 해도 하루에 두 세 번만 치우면 수북하게 쌓이거나 빙판길로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릴 적 눈이 오면 커다란 빗자루나 넉가래를 들고 나와 눈을 치웠던 기억이 생생하다. 누가 시키기도 전에 집 앞의 눈을 치우고 시간이 나면 신작로의 눈을 치우는 일도 거들었다. 하루에 몇 번이나 치우면서 신발이 젖어도 누구 하나 불평을 하지 않았다.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조만간 눈이 또 온다고 한다. 시민 모두가 조그만 관심을 가진다면 더 이상의 빙판길은 없을 듯 하다.

(천안시 백석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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