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연중최저 금리·환율 치솟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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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가뜩이나 불안정하던 금융시장이 15일 포드의 대우자동차 인수 포기 발표에 크게 흔들렸다.

이날 주식시장은 오전까지만 해도 보합 수준에 머물렀으나 오후 들어 '대우차 쇼크' 에 휘말리면서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나란히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종합주가지수는 630선이 무너졌으며 코스닥지수는 100이 붕괴된 것.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 3월 31일(618.98) 이후 최저치며, 코스닥지수 100선 붕괴는 지난해 4월 13일 이후 17개월 만이다.

대우차 인수포기 소식이 전해지면서 당사자격인 대우차판매가 오후 1시쯤 하한가로 곤두박질쳤으며 쌍용자동차도 하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또 국내 포드 계열사이거나 대우차 납품 비중이 큰 업체들도 일제히 '포드 태풍' 의 영향권 안에 들어갔다.

오전 중 소폭 등락을 거듭하던 환율.금리는 오후 들어 오름세로 돌아섰다.

환율은 오전에 1천1백16원선을 유지했으나 포드의 대우차 인수포기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후 4시쯤 전날보다 4.80원 오른 1천1백19.90원까지 치솟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오전에 달러를 팔았던 국내 은행들이 대우차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달러 매수에 나서면서 환율 오름폭이 커졌다" 고 말했다.

전날 0.09%포인트 올랐던 3년 만기 국고채는 오전에 연 7.86%로 소폭 내림세를 보이다 오후 들어 전날보다 0.07%포인트 오른 연 7.92%까지 급등했다.

3년 만기 회사채도 오전까지 전날과 같은 연 8.94%를 기록하다가 전날보다 0.02%포인트 오른 연 8.96%로 끝났다.

홍성태 굿모닝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고유가와 반도체 가격 하락이란 기존 악재에 겹쳐 포드의 대우차 인수 포기는 금융.기업구조조정 전반의 지연과 혼선으로 받아들여져 증시를 비롯한 금융시장에 파장이 장기화할 수 있다" 면서 "정부는 하루 빨리 사태 수습에 나서 후속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재훈.이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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