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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이운영씨 평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신용보증기금 서울 영동지점장으로 재직할 당시 지급보증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이운영(李運永.52)씨는 엇갈리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지난해 李씨를 내사했던 경찰청 사직동팀 관계자는 "지급보증 청탁 때 '돈을 넣어야 돈이 나온다' 는 뜻에서 별명이 '자판기' 로 통하는 것으로 조사됐었다" 고 평가했다.

李씨를 사직동팀에 고발했던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그는 보증액의 1%를 무조건 챙기는 사람" 이라고 주장했었다. 또 李씨와 사이가 안좋았던 영동지점의 한 직원은 "그가 이중플레이에 능했다" 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타협할 줄 모르는 외곬" 이라고 평가한다. 李씨 주변 사람들은 비교적 李씨에게 호의적이다.

현재 '범인 은닉죄' 로 처벌될 것을 감수하고 李씨를 돕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의 대학동창들이다. 이들은 "권력 실세의 청탁에 당당히 맞서다 핍박받는 것" 이라고 주장한다.

영동지점에 근무했던 한 직원은 "집안이 부유해 1천3백만원에 유혹당해 지급보증을 해줄 정도로 속이 좁은 사람은 아니다" 며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는 호방한 성격" 이라고 말했다.

그를 수사한 검찰 관계자는 "강도높은 수사에도 불구하고 1천여만원의 커미션 수수가 나오는 데 그칠 정도로 돈문제에 관한한 비교적 깨끗한 사람" 이라고 회고했다. 李씨는 동국대 총동창회 이사와 재경 대전고 동창회 이사를 맡고 있다. 발이 넓은 사람인 것이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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