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어교육 비교 첫 국제학술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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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일 양국의 국어교육의 현황을 비교하는 국제 학술대회가 처음으로 열린다.

서울시립대 국제어문교육비교연구회(회장 성기철)가 15일 서울시립대 국제회의실에서 여는 '제1회 한.일 국어교육 비교 학술대회(국어교육이란 무엇인가)' 가 그것. 그동안 한.일간 역사교과서 비교연구는 활발했지만 두 나라 국어교육에 대한 고찰은 없었다.

물론 역사교과서의 비교연구처럼 공동의 텍스트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학술대회의 실무 책임자인 서울시립대 국문과 한형구 교수는 "정보화와 세계화 시대에 인문학의 위기, 특히 어문정책의 위기를 진단해 우리 어문교육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자리" 라고 밝혔다. 따라서 국가 이데올로기에 기여한 민족주의적 어문정책의 문제점에 대한 격론이 예상된다.

강연자와 토론자 모두 이 분야의 전문가들. 서울대 이기문 명예교수는 '한국 국어 교육의 반성' 이란 기조 강연을 통해 한자 교육를 경시한 우리의 어문교육을 '반성' 한다. 한글전용 옹호론자들을 자극할 쟁점사항으로 주목된다.

또한 연세대 유종호 석좌교수는 '문학교육에 대한 감상-한국의 경우' 에서 문학교육 중심의 국어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도쿄대 기와모토 고시 명예교수는 일본의 입장에서 '문학교육과 국어' 를 발표한다. 둘이 대담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이밖에 서울시립대 국문과의 정상균.김영욱 교수가 각각 '한국 고전문학 교육 반성-현행 고등학교 국어과 고전문학 부분을 중심으로' '한국 근대 민족주의의 어문 교육' 을, 일본 히토쓰바시대 이연숙 교수와 교토대의 고마고메 다케시 교수는 '국어(National Language)는 가르칠 수 있는 것일까' '식민지 지배와 국어-세기 전환기의 대만.일본의 사례를 중심으로' 를 발표한다.

연구회는 이 학술대회를 연례행사로 활성화시켜 중국과 유럽 각국의 어문정책과의 비교 연구도 시도할 계획이다. 02-2210-2268.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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