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 피플] 인터넷 방송 DJ 이형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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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본명보다 예명인 '배칠수' 로 네티즌들에게 잘 알려진 이형민(29)씨. 그는 인터넷 종합방송국 렛츠캐스트(http://www.letscast.com)' 에서 MBC라디오의 유명 프로그램 '배철수의 음악캠프' 를 패러디한 '배칠수의 음악텐트' 를 진행하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 DJ다.

배철수씨를 닮은 다소 지저분한(?)모습을 기대했으나 의외로 1m83㎝.90㎏의 거구에 근육질이다.

"원래 아버지가 기골이 장대하신데다 헬스클럽을 운영하다보니 몸 만들기에 열중할 수 있었어요"

평범한 헬스클럽 사장이던 그가 인터넷방송 DJ로 발탁된 것은 지난해 10월. 스포츠서울에서 주최한 '수퍼보이스탤런트 선발대회' 에서 배철수.차인표.주현 등 20여명의 목소리를 똑같이 흉내내 대상을 받은 직후다.

개그맨이 꿈이었던 그는 그러나 라디오 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하고 방송의 이면 세계를 알게 되면서 인터넷방송 쪽에 훨씬 매력을 느껴 길을 바꿨다.

"공중파는 이런 얘기 하지 마라, 이건 빼라 등 요구사항도 많고 시간제약도 받지만 인터넷 방송은 훨씬 자유롭거든요. 시사.성인대상 멘트 등 거침없는 진행과 언어구사가 재미있습니다."

인터넷방송이 인기를 끌자 그는 인천 계산동에 있는 자신의 헬스클럽과 강남 반포동의 녹음실 사이를 일주일에 네번이나 왔다갔다 하며 하루에 4시간밖에 못자는 생활을 하고 있다.

최근엔 골수팬 1백명이 모여 배.사.모(배칠수의 음악텐트를 사랑하는 모임)을 만들기도 했다. 이씨는 일주일에 한번씩 없는 시간을 쪼개 게임방에 가서 배사모 회원들과 정팅(정기채팅)도 한다.

이씨는 "PD 2명.작가3명의 팀워크와 나의 재기발랄함을 무기로 '배철수의 음악캠프' 보다 더욱 질높은 방송을 하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글〓최지영,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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