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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올림픽 D-14] 한국·중국·일본 '삼국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21세기 삼국지' .

극동 3강 한.중.일이 시드니 올림픽에서 치열한 종합 순위 경쟁을 벌인다.

일본은 역대 두번째로 많은 선수단 4백39명을 파견한다.

목표는 '타도 한국, 근접 중국' 이다.

수영.육상 등 기초종목, 축구.야구 등 인기종목, 체조.사이클.유도 등 다양한 전선에서 메달권에 들어 있다.

또 한국과 치열한 라이벌 관계에 있는 인기종목 축구.야구에서 당당히 금메달이 목표라고 발표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부터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판판이 한국에 뒤진 기억을 이번 올림픽을 통해 뒤집겠다는 것이다.

일본 축구는 지난해 20세 이하 세계청소년대회 준우승 멤버들을 주축으로 천재 미드필더 나카타를 와일드 카드로 기용, 우승도 무리는 아니다.

68년 멕시코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고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브라질을 꺾는 등 올림픽과 인연이 많다.

최고 스타 마쓰자카를 에이스로 구성한 야구도 "미국.한국.호주도 어렵지만 라이벌은 세계 최강 쿠바가 유일하다" 고 야심을 드러낸다.

유도는 최전선이다.

일본의 전략 종목 유도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8체급 석권을 기반으로 6개 이상의 금메달을 노린다.

남자 1백㎏급.60㎏급, 여자63㎏급 등에서 한국과는 외나무다리 대결이 불가피하다.

유도에서 일본을 견제하지 못하면 한국은 종합순위에서 일본에 뒤질 수밖에 없다.

중국은 대국답게 3국 중 가장 많은 선수단 4백88명을 파견한다.

2008년 올림픽 유치를 신청했고 미국.러시아.독일에 이은 확실한 세계 강국으로 발돋움하기를 원해 종합 순위 상위권 진입이 절박하다.

막강한 여성파워를 바탕으로 금메달 20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자역도는 4체급 금메달 모두를 가져가겠다고 호언한다.

전통적인 '만리장성' 탁구도 금메달 4개 모두를 노린다.

체조.사격.다이빙.유도.배드민턴 등에서도 중국 여성들의 메달행진은 거칠 것이 없다.

반면 여성 편중이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한때 세계 수준까지 근접했던 육상 등에서 하락세를 보이면서 중국 스포츠는 아시아권으로의 회귀 조짐이 농후하다.

개최국 호주와 스포츠 부흥을 선언한 프랑스가 거세게 중국을 견제할 것이다.

고질적인 도핑 문제도 금메달 감소 요인이다.

중국은 세계 무대에서는 아시안게임처럼 한.일을 압도하지 못한다.

한.일과 겹치는 탁구.배드민턴에서 무너지면 중국은 금메달 10개 정도로 물러서면서 3국이 혼전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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