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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사 돋보기] 육군연예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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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전쟁이 터지면 연예인들도 위문공연을 통해 군사활동에 참여한다. 심신이 지친 장병에게 연예인들의 춤과 노래는 큰 위안이 된다. 6·25전쟁이 발발한 다음 달인 1950년 7월 19일 유명 연예인들이 대구에 모여 육군연예대를 창설했다. 정일권 당시 참모총장(5대: 50년 6월 30일~51년 6월 22일 재임)이 후생감실에 지시를 내린 게 계기다. 연예인들의 군 위문공연은 49년 국군의 지리산 공비 토벌 작전 때부터 있었지만, 본격적인 활동은 육군연예대가 만들어지면서 시작됐다.

영화배우 황해씨가 소대장을 맡았다. 김희갑·김진규·신카나리아 등 당대의 유명 배우와 가수 등이 무대에 올라 국군과 연합군 장병을 위문했다. ‘홍도야 우지 마라’를 부른 가수 김영춘(1918~2006)씨도 참여했다. 수복된 평양에도 들어가 시민 위문공연을 펼쳤다. 위문공연은 1·4 후퇴를 전후해 피크를 이뤘다. 그 외에도 작가·보도요원·화가·음악가·영화인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군대와 함께 이동하면서 많은 작품과 기록을 남겼다.

개전 초 서울이 북한군의 수중에 떨어졌을 때 연예인 일부가 ‘화랑 반공지하공작대’를 결성해 점령군에 저항했다는 기록이 있다. 지하공작대원 11명이 아군의 서울 탈환 직전에 발각돼 학살됐다고 전해진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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