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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싶어요] 북한 지하자원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여러분은 사회 시간에 '북한에 지하자원이 풍부하다' 고 배웠을 거예요.

북한은 실제로 지하자원의 박물관이라고 불릴 만큼 귀한 자원이 많이 묻혀 있답니다. 높은 산과 산맥이 많아 농사를 짓거나 공장을 건설하는 데는 불리하지만 그 대신 땅 속에 많은 보물을 갖고 있는 것이지요.

한반도에 매장된 지하자원의 종류는 2백여종으로 추정됩니다. 남한도 종류는 다양하지만 품질이나 규모면에선 북한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빈약합니다.

돈으로 환산할 때 북한의 지하자원 규모가 남한의 5백배나 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남한은 금.석회석.규사 등을 제외하곤 내놓을 게 별로 없어요. 그런데 북한은 금.은.동.아연.철.몰리브덴 등 금속류 19종을 포함해 석회석.마그네사이트.무연탄.유연탄 등 비금속.에너지 광물까지 경제성있는 광물이 43종에 이릅니다.

경제성이 있다는 말은 광물을 캐내서 팔면 캐는데 드는 비용을 빼고도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뜻이지요. 이 때문에 북한은 전체 수출액 중 절반 가량을 광물자원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자연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지요.

특히 마그네사이트는 매장량이 30억~40억t으로 세계 3위랍니다.

함경남도 단천의 용양 광산은 갱내 채굴(굴을 뚫어 땅 속을 파고 들어가 캐내는 것)뿐 아니라 노천 채굴(땅 표면에서 쉽게 캐내는 것)까지 하는 대규모 광산으로 유명합니다.

철광석도 현재까지 밝혀진 매장량만 30억t으로 남한의 1백배 규모입니다. 납.아연은 남한의 40배인 2천만t, 석회석도 남한의 20배인 1천억t 정도 묻혀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가 어렵고 전력 사정이 좋지 않아 이런 풍부한 자원을 제대로 개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금 매장량은 1천~2천t, 구리는 5백만t 정도인데 실제 생산량은 금이 연간 4t, 동은 10~12t 수준으로 파악됩니다.

남한은 현재 철광석 일부와 티탄철을 제외하곤 금속자원의 99%를 수입합니다.

이 때문에 남북한이 협력해 북한의 광물을 개발하면 한국은 자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고, 북한은 돈을 벌 수 있어 서로 좋을 것이라는 얘기지요. 물론 마구 개발하면 환경을 해치기 쉽고 후손에게 물려줄 게 없어 곤란하지만 북한의 풍부한 지하자원이 북한 경제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봅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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