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세포 억제 '건강 맥주'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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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남부 맥주의 고장인 바이에른에서 암을 억제하는 건강맥주가 개발됐다고 현지 언론이 2일 보도했다. 뮌헨공대 베르너 박 교수는 세계 최대의 맥주축제로 불리는 뮌헨의 '옥토버 페스트'기간 중에 "골다공증은 물론 심장병을 예방하고 유방암.난소암.대장암 등 각종 암을 억제하는 '크산토후몰(Xanthohumol)'성분이 다량으로 들어간 맥주를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산(Xan)'이라고 불리는 건강맥주는 당초 의학연구를 위한 세포실험을 하다 우연히 착안됐다. 2000여번의 실험을 통해 의학자들은 맥주의 원료로 쓰이는 호프와 크산토후몰이 각종 염증을 막고 독을 제거하며 건강에 유해한 물질을 제거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러나 하이델베르크에 소재한 독일 암연구센터의 클라리사 게르호이저 연구원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는 얼마만큼 효능을 보일지 알 수 없다"면서 성급한 판단을 내리는 것을 경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에른주의 바이헨슈테판 국립양조장은 이미 10만ℓ의 '산'맥주를 만들어 냈다. 일반맥주보다 크산토후몰 성분이 20~30배가량 더 들어갔으며 가격도 80%가량 더 비싸다.

베를린=유권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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