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기업, 북한과 첫 합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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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미국의 광산회사인 오로라 파트너스가 미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북한과 합작기업을 설립, 마그네시아 제품을 생산·수출키로 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오로라는 북한의 조선 마그네시아 클링커 광업사와 '화이트 골드 마운틴 파트너스' 라는 합작사를 만들어 연간 20만t 가량의 마그네시아 제품을 미국.아시아 등에 수출할 계획이다.

마그네시아 클링커(Magnesia Clinker)란 마그네사이트나 수산화마그네슘 등을 섭씨 1천5백도 이상의 온도에서 구워 만든 덩어리로 내화벽돌이나 시멘트 소성로의 내장재로 사용된다.

오로라측은 자본·기술·마케팅기법 등을 제공하고, 조선 마그네시아측은 원료 채굴·생산 작업을 맡는다.

합작사 설립에 투입될 자금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한국전 참전 경험이 있는 빌 월리 오로라 사장은 "합작사 설립은 미국과 북한의 기업이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획기적 사건" 이라며 "양질의 북한산 광물을 세계시장에 공급하겠다" 고 말했다.

지난 6월 19일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조치 해제 이후 코카콜라사가 북한에 콜라를 반입·판매한 적은 있으나 합작기업 형태의 진출은 오로라가 처음이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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