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사 돋보기] 155㎜ M114 … 분당 4발 쏘는 곡사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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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개전 초기 국군 사단의 주요 화력은 사거리 6.5㎞인 M-3 견인 곡사포였다. 북한군 사단은 사거리 11.7㎞인 구경 122㎜ 견인 곡사포, 사거리 13㎞인 76㎜ 자주포 등을 운용해 화력에서 우세했다. 당시 한반도에 투입된 미 24사단과 1기병사단은 구경 155㎜의 M114 곡사포를 운용했다. 당시 미군 사단의 포병여단에는 M114 1개 대대와 105㎜ 곡사포 3개 대대, 1개 고사포 대대 등이 편성돼 있었다. M114 포병대대에는 기준상 18문의 포가 있어야 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상태여서 12문(2개 포대)만 배치돼 있었다. 그래도 12문의 M114가 1분에 네 발씩 동시에 쏘아대면 표적 지역을 금세 불바다로 만들 수 있었다.

미국은 2차 대전이 한창 때인 1941년 M114를 개발했다. 1942∼53년 1만300문 이상 생산했다. M114는 베트남전에서도 대거 사용됐다. 6·25가 끝난 뒤에는 대한민국 육군의 주요 중화기로 자리잡았다. 전방관측병이 사격 지점을 알려주면 11명의 인원이 조작해서 사격한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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