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단체 35명 9월18일 방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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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중견기업연합회.벤처기업협회.여성경제인연합회 등 중소기업 관련 경제단체의 남북경협단이 추석 직후인 다음달 18일 한꺼번에 북한을 방문한다.

기협중앙회의 고위 관계자는 23일 "중소기업 관련 경제단체들이 동시에 방북하기로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측과 최근 합의했다" 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방북단은 단체별로 안배해 모두 35명선에 이를 것" 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북단은 1주일 동안 평양에 머물며 민경련 정운업 회장을 비롯해 민경련 산하 삼천리총회사 등 북한 기업 대표들과 연쇄 접촉을 하고 북한 투자업종과 투자시기를 협의할 예정이다.

방북단은 또 북한 당국이 현대그룹과 공단조성을 추진키로 한 개성 일대의 서해안 공단부지를 둘러보고 평양 인근의 유휴공장 등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북한측이 최근 플라스틱가공.골판지 등 포장재.생활용품 등 경공업 분야에 대한 경협의사를 전해옴에 따라 북한 투자를 희망한 1백20개 업체 중 20개 업체를 골라 관련조합 이사장과 경영진을 이번 방북단에 포함할 예정이다.

중견기업연합회는 박기억 디아이㈜ 회장 등 실향기업인을 중심으로 연합회 산하에 남북경협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북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고, 이번 방북단에 이상운(JS정보통신 회장) 연합회 부회장을 파견키로 했다.

이 연합회의 조성대 상근부회장 직무대리는 "이번 방북 결과를 토대로 국내 유휴설비의 북한 이전사업 등을 적극 펼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중국 조선족.재미 벤처기업인들을 연결하는 '한민족 벤처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하는 벤처기업협회는 북한의 소프트웨어 업체들을 이 네트워크에 포함하는 방안을 놓고 북한측과 협의할 예정이다.

국내 정보통신 관련 벤처기업들이 북한의 네트워크 사업에 진출하는 방안도 타진키로 했다.

여성경제인협회는 한두명의 여성경제인을 보낼 예정이다.

방북단의 단장에는 박상희 기협중앙회 회장이 내정됐으나 朴회장의 방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이국로 기협중앙회 부회장이 맡을 가능성도 있다.

장흥순 벤처기업협회장도 방북단에 포함됐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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