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 차범근 '자존심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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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차범근 감독(수원.사진(右))의 파워 축구냐, 조광래 감독(서울.(左))의 조직 축구냐.

3일 전국 6개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프로축구 후기리그 경기 중 가장 관심을 끄는 카드는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라이벌전이다.

1승1무2패(승점 4)로 10위에 처져 있는 수원은 이 경기마저 놓친다면 상위권 도약이 힘겨워진다. 반면 2승2무(승점 8)로 선두에 올라 있는 서울은 비교적 여유가 있다. FC 서울의 안양 연고 시절 두 팀은 '수원-안양 더비'로 치열하게 맞붙었다. 여기에 1970~80년대 한국 축구를 호령했던 두 감독의 자존심 대결까지 겹쳤다. 전기리그에서는 서울이 홈에서 1-0으로 이겼다.

수원은 오랜만에 베스트 멤버를 총 가동한다. 골키퍼 이운재, 미드필더 김두현이 국가대표팀에서 복귀했고, 브라질 올림픽대표 출신 투톱 나드손.마르셀도 최상의 컨디션으로 골을 노린다.

차 감독은 "비록 10위에 처져 있지만 이 경기를 이기면 곧바로 상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다"며 선수들을 독려한다. 문제는 후기리그 들어 매 경기 한 골 이상을 내주는 허술한 수비진이다.

최근 3경기 무실점의 철벽 수비를 자랑하는 서울은 중앙수비수 쏘우자가 부상으로 못 나오는 게 아쉽다. 조 감독은 "빠른 상대 공격수를 차단하기 위해 박정석.김치곤.이정열 등 스피드가 좋은 수비수를 선발로 내겠다"고 말했다. 공격진은 브라질 출신 산타나와 김은중 투톱이 이끈다. 최근 '헛다리짚기 드리블'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는 정조국은 후반 조커로 나선다.

나란히 개인 통산 99호 골을 기록하고 있는 성남 일화의 34세 동갑내기 신태용과 김도훈은 대구 FC와의 홈 경기에서 K-리그 역대 네번째 100호 골을 놓고 우정의 경쟁을 펼친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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