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준 교수가 새처럼 날갯짓을 하며 나는 초소형 비행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비행접시형 비행기. 좁은 골목길에서 담벼락이나 전신주에 부딪치지 않고 날고 공중에 멈춰 동영상을 찍어 전송할 수 있다. [박종근 기자]
초소형 비행기에 관한 한 세계적으로 그와 견줄 만한 과학자는 몇 되지 않는다. 그는 국제 초소형 비행기 경연대회의 단골 수상자이기도 하다.
윤 교수는 초소형 비행기에서 새해 희망을 캐려 한다. 자신의 초소형 비행기 작품 중 하나가 처음 상용화되는 것도 보고, 새로운 개념의 비행접시형 비행기를 개발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에도 부풀어 있다.
“올해는 실내나 좁은 골목길 등을 부딪치지 않고 자율 비행을 하고, 헬기처럼 한곳에 체공할 수 있는 비행접시형 비행기를 개발하려고 해요. 원하는 목적지를 스스로 찾아간 뒤 되돌아오게도 할 겁니다.”
윤 교수의 올해 목표 중 하나다.
그는 지난해 네 개의 프로펠러가 달려 있는 비행접시형 비행기를 개발했다. 그러나 아직 이 비행기는 벽 같은 곳에 부딪히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물론 탄소섬유복합재료 망이 보호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비행기가 부서지지는 않지만 적진 탐사용 등에 사용하려면 한계가 있다. 일반 날개가 달린 초소형 비행기는 넓은 지역과 먼 곳의 정찰에 용이하지만 골목길이나 실내 정찰용으로 사용하기 어렵다. 윤 교수는 벤처기업 ㈜마이크로에어로봇과 공동 개발한 날개 길이 70㎝급 무인비행기가 올해 군에 투입될 가능이 크다고 했다. 외국 군에서도 수차례 시연을 지켜보러 내한했다. 미국 제품과 성능이 대등하면서 값은 싸기 때문이다.
초소형 비행기는 보통 몇십㎝ 크기다. 일반 카메라나 적외선 카메라, 화학물질 탐지 센서 등 다양한 장비를 장착해 은밀히 활동할 수 있다. 군용으로는 적진의 동향을 탐지할 수 있고, 민수용으로는 재난지역 탐사 등에 투입이 가능하다. 이런 장점 때문에 세계적으로 치열한 개발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여러 나라의 군에서도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추세다.
윤 교수는 초소형 비행기의 크기는 작아도 그 속에서 캐낼 수 있는 미래의 희망은 너무나 크다고 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