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주 위치타 출신. 언론학의 명문인 미주리대를 졸업하고 해병대를 거쳐 59년 댈러스 모닝 뉴스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댈러스 타임스 해럴드에서 사회부장을 지낸 뒤 TV 쪽으로 옮겨 워터게이트 사건과 닉슨 탄핵 재판 보도 등으로 명성을 날렸다. 그는 동료인 로버트 맥닐과 콤비를 이뤄 30여개의 언론 관련 상을 수상했고 TV 명예의 전당에도 올랐다. 또 소설 12권과 희곡 3편, 자서전 2권을 펴내는 등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그 중 TV 토론 경험담을 엮은 '국가의 운명에 관한 토론'은 유명하다.
72년부터 공영방송인 PBS와 인연을 맺은 그는 현재 PBS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짐 레러의 뉴스아워'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뉴스를 오락적 또는 이벤트적 시각으로 접근하려는 자세를 단호히 배격한다. 객관적이며 전문적인 보도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그가 언론계의 존경을 받는 한 이유다. 그는 후배들에겐 '패거리 언론(swarm journalism)'의 유혹을 떨칠 것을 충고한다. "정치권에서 손짓하더라도 이 축복받은 세계(언론계)를 떠나지 않겠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유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