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부위 인식 보안장치 속속 사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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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암호기술의 허점이 속속 드러나면서 생체인식 보안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보안업체들은 지문에서부터 홍채.정맥.손바닥 등 각종 신체 부위를 이용한 보안장비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생체인식 중 가장 먼저 자동화된 기술은 장문(손바닥 모양)인식. 미국 스탠퍼드대학이 개인마다 손가락 길이가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4천명의 손가락 형태를 분석.데이터화해 처음 만들었다.

국내에서는 핸디콤이 최근 손의 3차원 이미지를 식별해 모양.길이.두께 등을 0.02초만에 인식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지문인식은 지문의 땀샘을 추출하는 '지문인식용 칩' 을 통해 신원 확인이 필요한 휴대폰이나 마우스.잠금장치 등에 사용된다.

포스데이타는 마이텍테크놀로지코리아가 보유한 지문인식시스템을 응용, 올해 말까지 보안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포스데이타는 "지문은 손가락 표피 끝에 있는 땀샘이 융기돼 개인마다 독특한 흐름을 형성한 것" 이라며 "가장 확실한 보안수단으로 평가된다" 고 밝혔다.

최근 상업화된 망막.홍체인식 시스템은 독특한 기술로 꼽힌다. 망막인식은 안구 배면에 있는 모세혈관의 구성이 지문과 같이 평생 변하지 않는 특성을 이용한 것.

또 홍채인식은 사람마다 고유한 눈동자의 홍채 패턴을 구별해 신분을 증명하는 방식으로 LG전자가 최근 개발해 전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건물 출입 통제용으로 각광받는 망막.홍체인식은 그러나 검안기에 눈의 초점을 맞추고 5초 이상 눈을 뜨고 주시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얼굴인식은 기계에 접촉할 필요없이 카메라로 쉽게 판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 보안기술. 사람마다 다른 얼굴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놓고, 입력되는 얼굴 영상을 데이터베이스의 얼굴들과 비교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얼굴인식 기법은 사용자의 기분에 따라 표정이 변하고, 주위 조명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어려움이 있다.

이밖에 전화나 마이크 등을 통해 전달된 음성의 특징을 분석한 뒤 가장 근접한 결과를 찾아내는 음성인식과 적외선을 정맥에 투시해 생긴 잔영으로 신분을 확인하는 정맥인식, 타자하는 속도나 습관 등을 측정하는 타자인식 방법 등이 연구되고 있다.

쌍용정보통신은 최근 정맥인식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 넥스턴과 함께 정맥인식 보안시장에 진출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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