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하이브리드카 거리 달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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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1일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右)이 강신호 전경련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이해찬 국무총리(왼쪽부터)에게 하이브리드카의 엔진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내에도 하이브리드카 시대가 열린다. 하이브리드카는 전기와 기름을 함께 사용해 유해 배출가스를 확 줄인 친환경적인 자동차다.

현대차는 1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미래형 자동차 개발 기념식'을 열고 하이브리드카 모델로 제작한 소형차 '클릭'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이날 대당 2억1000만원을 들여 제작한 클릭 50대를 환경부의 업무용 차량으로 납품했다.

하이브리드카 클릭의 연비는 18㎞/ℓ로 일반 가솔린 클릭(12.1㎞/ℓ)보다 50% 이상 좋다. 최고 시속은 161㎞다.

현대차는 1995년부터 전시용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을 제작해 왔으나 실제 도로 주행용 하이브리드카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0년에 개발한 싼타페 전기차는 지난 8월 아테네 올림픽 마라톤대회에서 행사 진행 차량으로 사용됐다. 현대차는 그동안 하이브리드카의 상용화를 위해 10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현대차 정몽구 회장은 이날 "미래형 친환경 차량 개발을 위해 내년 5월 환경기술연구소를 세울 것"이라며 "2007년까지 일반 가솔린 차량에 비해 연비가 100% 향상된 고성능 하이브리드카를 개발하고 향후 6년 안에 연간 30만대 규모의 하이브리드카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내 하이브리드카의 등록 대수는 지난해 말 기준 4만3435대로 전년 대비 25.8% 증가했으며 내년에는 올해의 두 배 수준인 15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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