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모국순례 연수 대학생 141명 설문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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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한국의 역사 인물 가운데는 세종대왕을 가장 잘 알아요. 그런데 한글을 그분이 만들었나요?"

외국에 살고 있는 교포 대학생들의 모국에 대한 지식이 너무 막연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재외동포재단(이사장 金奉奎)의 '재외동포 대학생 모국순례 연수' 프로그램에 따라 8일부터 17일까지 방학을 이용해 한국을 방문한 미국.러시아.독일.스페인 등1백41명을 조사한 결과다.

이 중 성씨나 본관을 제대로 아는 학생은 32%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잘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한국 태생인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출생지를 아는 학생이 40%에 그쳤다. '한국의 자산' 인 이들 동포 학생들을 한국인으로 만드는 국가적 작업이 요청되는 것이다. 특히 한국인임을 숨기고 싶어한 경험을 가진 학생이 20%나 됐다.

이들은 한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으로 경제발전(31%)과 전쟁 및 분단(29%)을 꼽았다.

역사적인 인물 가운데는 세종대왕(35%)을 가장 먼저 떠올렸으며, 다음으로 이순신(21%).유관순(9%).박정희(6%) 순이었다.

그러나 한글을 만든 사람을 묻는 질문에는 59%가 모른다고 응답했다. 한국어는 대부분 부모(40%)에게 배우거나 한글학교(35%)에서 배웠으며 53%는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는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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