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등 새 구조 아파트 분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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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주택업체들이 올 가을에 분양할 아파트의 새 평면을 많이 개발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어 분양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발코니를 확장해 실내정원을 꾸미고 부엌을 전면(前面)에 배치하는 게 눈에 띄는 대목. 또 지난 6월 건축법 개정에 따라 측벽 발코니를 만들어 부부를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설계실 인력을 30명에서 50명으로 늘려 5개 평형 11개 타입의 특화 평면을 내놨다.

아파트 내부는 인터넷 등 정보통신이 가능한 첨단기능의 주거공간을 꾸미고 외부는 자연과 조화를 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32평형은 4베이 구조로 바꿔 채광.환기문제를 개선하고 부부침실엔 전용발코니와 측면발코니를 배치함으로써 부부만의 안락한 공간을 마련했다.

42평형에는 방을 3개만 만들되 전면에 배치하고 거실 외에 가족실을 꾸며 공용공간을 늘렸다.

자녀방.주방 등에 붙박이장을 설치하는 것을 비롯, 수납공간을 최대화한 것도 특징이다.

현대는 이같은 평면을 9월 분양예정인 분당 하이페리온 아파트부터 적용키로 했다. 삼성물산 주택개발부문은 지난 6월 수납만족형 아파트에 이어 '마당형 발코니' 신평면을 최근 내놨다.

32평형에 풍수지리를 고려해 북측에 있는 현관을 남쪽으로 옮기고 여기에 현관.마당.실내정원 기능이 복합된 마당형 발코니를 만든다. 발코니를 확장해 자녀용 취미공간.가족공용의 사이버 공간으로 활용한다. 역시 측벽세대에는 부부를 위한 헬스룸.미니 서재 등을 마련해주기로 했다.

삼성물산 장준 설계팀장은 "앞으로 자녀공간 전면 배치형 3세대 동거형 복층, 자녀공간과 안방의 분리형 등 소비자 욕구에 맞는 다양한 평면을 개발할 것" 이라고 말했다.

SK건설의 'UBJ시스템' 은 땅 모양에 따라 단지를 배치할 수 있는 기법이다. 곡선형.판상형 등으로 단지를 설계하고 동(棟)과 동 사이를 욕실로 연결함으로써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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