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단일안 낼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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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와의 단일 협상창구를 마련한 의료계는 13일 비상공동대책회의(비공대)를 열어 의료단체 간의 통일된 요구안을 논의했으며 상당한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은 14일 오후 2시 비공대 회의를 재개해 마지막 조율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주수호(朱秀虎)의쟁투 대변인은 "의견조율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며 14일 중 단일안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구속자 석방과 수배자 해제, 10일 연세대 집회 충돌에 대한 경찰의 사과가 선행되지 않는 한 대화에 응할 수 없다" 고 조건을 달았다.

13일 정부와 의료계간 공식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의료계의 의견 정리가 늦어짐에 따라 14일에도 전면 재폐업은 계속된다.

의협은 다만 14일부터 전공의.전임의 2천여명이 참여하는 무료진료단을 구성해 보건소나 병원의 지원요청에 응할 예정이다.

최선정(崔善政)보건복지부장관은 "의료계가 단일안에 상당히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안다" 며 "협상에 응할 준비가 돼있다" 고 밝혔다.

이 사태와 관련, 박준영(朴晙瑩)청와대 대변인은 "정부의 기본 입장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언급한대로 어디까지나 대화로 해결한다는 것" 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의료계 재폐업사태가 악화하고 있는 것과 관련, 지도부 전원을 사법처리하고 전공의의 사표를 수리한 뒤 징집하는 등 강경 대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국·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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