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급 인사 분석] 실무형전문가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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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1일 차관(급)인사는 8.7 개각에서 내세운 팀 플레이를 두텁게 하려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박준영(朴晙瑩)청와대 대변인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집권1기 내각의 문제점으로 지적한 '팀워크 부재' 를 해결하기 위해 내부 화합을 중시했다" 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새 내각의 분야별 팀장과 부처장의 의견을 존중했다는 것이다.

인선의 우선 고려 요소는 전문성. 때문에 부처간 이동은 일부 있어도 내부 승진이 많았다.

국방부.보건복지부 차관, 공정거래위.금융감독위 부위원장, 특허청장, 식품의약품 안전청장 등 6명이 내부 승진 케이스. 지역별로는 영남 4명, 호남 4명, 서울과 충북이 1명씩이다.

한편 청와대 일부 수석비서관의 교체는 15일 이후에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 옛 재무부 출신 많아=경제팀 차관급은 현안인 금융.기업 구조개혁을 돌파할 실무형으로 짜인 점이 특징이다.

8.7 개각의 장관급이 옛 경제기획원 출신의 고참들이 주축이 된 점을 감안, 차관 인사에선 이들을 보완할 옛 재무부 출신의 금융 전문가들을 배치했다.

이정재(李晶載)신임 재정경제부 차관은 재무부의 요직을 두루 거쳐 금감위에서 금융 구조개혁 작업에 수완을 발휘했던 인물로, 진념(陳稔)재경부장관을 도와 금융 분야를 챙겨줄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건용(鄭健溶)금감위 부위원장도 정통 금융맨. 금융시스템의 복원과 은행 합병에 수완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들 두 사람은 재무부에서 사무관 생활을 같이 했던 인연도 있어 재경부와 금감위의 협조도 원활히 이뤄질 전망이다. 이들은 陳장관이 재무차관(1990년)때 일선 실무를 맡았다.

신임 기획예산차관과 같은 이름의 김병일(金炳日)공정거래위 부위원장은 재벌의 부당 내부거래 조사 등 재벌개혁에 공로가 컸던 실무형이다.

김성호(金成豪)서울지방국세청장의 조달청장 발탁은 뜻밖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세청에서 조달청장을 배출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 친형인 김성훈 전 농림부장관이 이번에 그만둔 대신 발탁됐다는 얘기도 있다.

◇ 장.차관 경력 상호보완=정책통인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에 군수통인 문일섭(文一燮)차관을 붙인 것도 군수품 조달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보완조치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전임 박용옥(朴庸玉)차관은 趙장관과 같은 정책쪽 전문가여서 군 수뇌부 경력의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보건복지부 차관에 장석준(張錫準)기획예산처 예산실장을 승진.발탁한 것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시행으로 예산 문제가 중요하다는 金대통령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김진국.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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