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에 CFO 파견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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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채권단이 자율 구조조정을 하는 금호석유화학 등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대우건설 인수자금은 산은이 다 댈 테니 경영만 맡아달라는 제안을 국내외 대기업에 했다. 자금 부담이 없어진 만큼 이르면 한 달 내 대우건설을 경영할 대기업이 확정될 수 있을 것으로 산은은 전망했다. 채권단은 또 구조조정을 전제로 자율협약 대상 기업의 채무 만기를 1년간 연장해 주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5일 1조3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하는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민유성 산은 행장은 이날 “자율협약 기업에 공동 CFO를 파견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율협약 기업에 대해서도 강력한 전제조건을 제시할 것”이라며 “금호그룹도 고강도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우건설 인수에 전략적 투자자(SI)가 참여하는 문제는 과거와 상황이 다르다”며 “지금은 산은이 자금을 다 대고, 경영만 하라는 것이어서 SI의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은 끼기만 하면 되는 것이어서, 이르면 한 달 내에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사모투자펀드(PEF)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국내 몇 곳이 관심을 보였고, 외국사도 있다”고 소개했다. 참여 기업으로는 포스코·동국제강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이날 금호그룹은 임원 수를 20% 줄이고, 임원 임금을 20% 삭감한다고 밝혔다. 계열사 매각 등을 감안하면 지난해 말 370여 명이었던 금호그룹 임원 수는 앞으로 180명까지 줄게 된다. 솔선수범 차원에서 그룹 컨트롤타워인 전략경영본부의 조직은 40% 이상 축소한다. 사무직 전 직원을 대상으로 1개월 무급 휴직을 실시하고, 복리후생 제도도 축소한다. 생산 현장에 필요한 인원은 무급 휴직에서 제외했다.

김영훈·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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