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철 136대 운행 차질 … 시민들 큰 불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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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폭설에 이은 강추위로 5일 수도권 전철 136대가 고장 나거나 운행이 지연돼 출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일부 열차는 운행 도중 멈춰서기도 했고 출입문 오작동으로 문을 열고 달리기도 했다. 시민들이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이날 전철 이용객은 평상시보다 20% 정도 증가했다.

서울 도심에서는 이날 곳곳에서 잔설제거 작업이 진행됐다. 비상근무인력 3470명과 제설장비 1558대가 투입됐다. 쌓인 눈이 많아 제설제 살포 효과가 떨어지자 서울시는 주요 도로에서 제설 삽날을 이용해 눈을 밀어내는 작업을 진행했다. 전날 오후 15곳까지 통제됐던 서울시내 도로는 이날 오후 5시 현재 인왕산길과 북악산길 두 곳에서만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에 1억원씩 제설대책추진비를 특별 지원하는 한편 뉴욕과 모스크바 등 외국 도시의 사례를 분석해 제설 대응체계와 제설 장비 확보 방안을 담은 매뉴얼을 만들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27∼28일 기습 강설 때 28만여 포대(1포대 25㎏)를 포함해 서울시가 올겨울 뿌린 제설제는 60만 포대에 달한다.

폭설로 통제됐던 경기 지역 도로의 통행도 5일 오후부터 전 구간에서 재개됐다. 오전 11시40분 성남~광주 남한산성 간 지방도 342호선의 통행이 재개되면서 한때 통제됐던 38개 도로와 13개 고속도로 진입로 사용이 모두 정상화됐다.

호남 지방에는 5일 폭설이 쏟아졌다. 전북 정읍 20.6㎝를 비롯해 군산 15.8㎝, 순창 9.5㎝, 고창 8.5㎝, 전주 3.9㎝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큰 눈이 오면서 호남 지역 주요 도시에서는 출퇴근길에 큰 혼잡이 빚어졌다. 광주공항에서는 활주로에 쌓인 눈 때문에 오전 7시와 7시15분 출발 예정이던 김포행 비행기 2편이 결항했다. 중부지역에 눈이 많이 쌓였다는 소식에 고속버스 이용객들이 기차역으로 몰리면서 광주역 등 주요 역도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서해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군산·부안에서 인근 도서를 오가는 5개 항로 여객선의 운항이 전면 중단됐고, 선박 4000여 척도 주변 항·포구로 대피했다. 정읍 내장산과 남원 지리산, 무주 덕유산 등 국립공원의 입산도 전면 통제됐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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