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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고위간부 인사 배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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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이번 경찰 고위간부들에 대한 인사의 최대 관심사는 경찰대 출신(1기)인 윤재옥(49) 경찰청 정보국장과 이강덕(49) 청와대 치안비서관의 치안정감 승진 여부였다. 경찰 최고직인 치안총감(경찰청장)의 바로 밑인 치안정감은 경찰청 차장, 서울지방경찰청장, 경기청장, 경찰대학장 등 네 자리뿐이다.

경기청장으로 승진한 윤 국장은 ‘경찰대 1호 제조기’로 불린다. 경찰대 1기에 수석입학한 뒤 수석졸업했다. 능력을 인정받으며 경찰대 출신 중 가장 먼저 경무관과 치안감에 올랐다. 수사와 정보, 생활안전 등 경찰 업무를 두루 거쳤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찰대 선두주자에 대한 배려가 있었고, 능력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경남 합천이 고향이고 대구에서 고교를 나왔다.

이 비서관은 지난해 초 이명박 정부의 인수위원회에 발탁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해 3월 치안감으로 승진되며 치안비서관 자리에 올랐다. 고향도 대통령과 같은 경북 포항이어서 “차기 청장이 유력하다”는 말까지 돌았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 부산청장으로 수평이동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년 만에 승진한다는 부담을 덜 필요가 있었고, 지휘관 경력이 없다는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조만간 부산청장의 직위가 ‘치안정감’으로 격상될 것을 감안했다는 설명도 있다. 강희락 경찰청장이 인사 배경을 설명하며 “(이 비서관에게) 한 템포 늦추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고 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치안정감의 꽃’이라 불리는 서울청장에 임명된 조현오(55) 경기청장은 지난해 쌍용차 노조원의 공장점거 농성을 무난히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무고시 15회 출신이며 고향은 부산이다. 경찰청 차장에 오른 모강인(55) 인천청장은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고졸 출신으로 간부후보 32기를 거쳐 치안정감까지 올랐다. 전남 함평 출신이다. 김정식(55) 경찰대학장은 유임됐다.

정부는 이날 김정석(48) 경찰청 기획정보심의관을 치안감으로 승진시킨 뒤 청와대 치안비서관에 발령내는 등 치안감급 27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 인사도 했다.

◆경찰청 인사=<승진>▶모강인 경찰청 차장 ▶윤재옥 경기지방경찰청장 ▶양성철 경찰청 생활안전국장 ▶서천호 경찰청 경비국장 ▶김학배 경찰청 보안국장 ▶김정석 청와대 치안비서관 ▶김용판 서울지방경찰청 차장 ▶강찬조 대전지방경찰청장 ▶박학근 강원지방경찰청장 ▶이철규 충북지방경찰청장 ▶조길형 충남지방경찰청장 ▶박웅규 전남지방경찰청장 ▶박천화 제주지방경찰청장 <전보>▶조현오 서울지방경찰청장 ▶박종준 경찰청 기획조정관 ▶이동선 경찰청 경무국장 ▶김중확 경찰청 수사국장 ▶이성규 경찰청 정보국장 ▶유근섭 경찰청 외사국장 ▶박진현 중앙경찰학교장 ▶김남성 경찰교육원장 ▶이강덕 부산지방경찰청장 ▶채한철 대구지방경찰청장 ▶김윤환 인천지방경찰청장 ▶이송범 광주지방경찰청장 ▶김수정 울산지방경찰청장 ▶최광화 경기지방경찰청 제1차장 ▶박기륜 경기지방경찰청 제2차장 ▶손창완 전북지방경찰청장 ▶김병철 경북지방경찰청장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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