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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곳곳 자연재해 몸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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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구촌이 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 서부지역과 러시아 캄차카.캐나다 북서부지역 등지에선 한달 이상 계속되고 있는 산불로 삼림이 황폐화하고 있으며, 일본 홋카이도에서는 폭염으로 닭 10만마리가 폐사했다.

반면 인도 아삼.비하르와 아프리카 카메룬,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지에서는 폭우로 인해 사상 최악의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월부터 미국 서부에서는 6만2천여건의 산불로 산림과 초지 1백60만㏊가 불탔다.

하루 평균 피해액만도 1천5백만달러에 이른다.

화재 진화를 위해 미국 내 45개 주 소방관과 캐나다 소방관 등 2만명이 하루 24시간 투입되고 있지만 사태는 전혀 진정되지 않고 있다.

마이크 돔베크 미 산림청장은 "우리는 완전히 대자연의 손에 맡겨져 있다" 며 "기후변화가 없는 한 몇주일 이상 계속될 것" 이라고 말했다.

남부 애리조나주에서 몬태나, 북부 와이오밍주까지 서부 11개 주에서 계속되고 있는 산불은 특히 아이다호와 캘리포니아.애리조나.네바다.와이오밍주에서 극성을 부리고 있다.

산불로 고통을 당하고 있기는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캄차카 반도 북반부에 있는 코랴크 자치관구 삼림과 타이가 지역의 방대한 삼림도 한달 이상 계속되고 있는 산불로 이미 60만㏊에 이르는 방대한 지역이 황폐해지고 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마가단 관구에서도 3만4천㏊의 삼림과 툰드라 지역이 불길에 휩싸이는 등 현재 캄차카 반도 14곳에서 화재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러시아 만큼은 아니지만 캐나다 북서부 위니펙 지역도 지난달 29일 이후 산불이 계속돼 1만4천여㏊가 불탔다.

반면 아프리카 카메룬의 여름 수도 두알라에선 3일 동안 계속된 집중호우로 4일 현재 전체 주택의 3분의 1인 가옥 수만채와 농토가 물에 잠겼다.

러시아 극동지역에서도 홍수가 발생해 6천여 가구가 침수됐으며, 농경지 6만㏊가 물에 잠겼고 도로 6백㎞와 교량 92개가 끊겼다.

인도 고우하티에선 비가 한달 동안 계속돼 1백여만명이 고립됐고 지금까지 35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북동부 아삼주와 비하르주에서는 4일과 5일 홍수가 일어나 최소한 94명이 숨지고 이재민 2백50만이 발생했다.

북부 히마찰 프라데시주에서도 이번주 홍수로 1백명 이상이 숨졌다.

인도네시아 남부 칼리만탄주에서도 집중호우 이후 발생한 홍수로 가옥 1만여채가 물에 잠겼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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