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시세읽기] 은행과 부동산 규제 우려 속에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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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는 새해 첫 거래에서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연말 장세에서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차익매물이 출회되면서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1.02% 하락한 3243.76P로 마쳤고, 선전거래지수는 1.21% 내린 13533.5P로 마감했습니다.

부동산 및 금융 시장에 대한 정부 규제 우려로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또한 이번 주에는 기업공개(IPO)가 14개 예정돼 있어 증시에 물량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답니다. 중국증시는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새해 첫 거래일에 하락했습니다.

금융업종이 하락률 상위를 차지한 가운데 방송, 부동산, 석유, 석탄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전자부품, 농림어업, 전자정보 등이 상승했습니다. 지수관련 대형주인 페트로차이나(-1.37%), 시노펙(-1.92%)가 모두 하락했고, 영파은행, 흥업은행, 해통증권은 3% 넘게 급락했습니다.

중국은행감독위원회는 은행들이 충분한 자금 이상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소비자와 소기업에 대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009년 1∼11월 중국은 9조 2,100만 위안의 신규대출을 기록했는데요, 대규모 대출이 경기회복을 이끌기는 했지만 부실대출에 대한 위험도 높였고 주식과 부동산 시장에서의 거품을 야기시켰습니다. 향후 중국 정부가 은행 대출과 부동산에 대해 규제 강화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중국 주식시장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변화

1. 주가지수 선물시장의 개설입니다. 2006년부터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상반기중에 거래가 시작될 전망입니다. 선물거래에 앞서 신용거래가 허가돼 증거금만으로 외상으로 130%까지 주식을 살 수 있어 27조원의 신규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2. 비유통주의 90%가 매각 제한에서 풀리게 돼 중국증시는 완전유통주 시대로 들어갑니다. 올해 풀린 물량은 무려 1000조원이 넘는 규모로 앞으로는 유통주식수 부족으로 중국 프리미엄이 붙어 고평가된 중국증시도 프리미엄이 사라질 전망입니다.

3. 신규대출규모는 7조 위안(1260조원) 이상입니다. 신규대출은 1분기와 2분기에 전체 대출의 70% 가량이 풀리게 돼, 올해 상반기 GDP성장률은 빠른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4. 차스닥시장의 상장기업 수는 36개에서 300개로 큰 폭으로 늘어나고, 퇴출기업도 나타날 전망입니다.

6. 국유기업의 구조조정과 성장방식의 변화가 시작돼 M&A로 산업간 재편이 일어나고, 새해부터는 새로운 에너지, 신소재, 정보산업, 신의약, 생물육종, 에너지절약•환경보호, 전기자동차의 7대 전략적 신흥산업은 투자흐름을 주도할 것입니다

7. 홍콩에 상장된 레드칩의 중국증시 재상장, 농업은행과 증권주의 기업공개를 비롯해 은행주의 대규모 유상증자 등 공급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2007년 활황국면의 9천억 위안(150조원)을 상회하는 공급물량이 출회될 것으로 보입니다

8. 외국투자가 가능한 B주시장는 A주에 비해 홀대를 받아왔는데, A증시와의 흡수합병으로 가닥을 잡을 전망입니다.

10. 국제판시장의 출시됩니다. 2010년 초 상하이거래소내 국제판시장 로드맵이 발표됩니다. 당장 3월 즈음 10조원(550억위안) 규모의 HSBC가 해외기업으로선 첫 중국증시에 상장될 예정이고, 경제적 긴밀한 관계에 있는 나라별로 1~2개 상장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외국인 주식투자 비준을 확대시켜 줄 것이라는 점도 증시엔 호재가 될 것입니다.

조용찬 한화증권 중국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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