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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안 낳는 사회] 8. 중절수술, 출산율 낮추는 주범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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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임신중절이 우리나라의 출산율을 떨어뜨리는 주범일까. 우선 의학계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서울 금천구의사회의 조종남(산부인과 전문의)회장은 "임신중절은 아이를 원하지 않을 때 하기 때문에 실제 출산인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임신중절에 관한 최근 통계는 없다. 다만 1999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출산력 및 가족보건조사'에서 연간 16만5000건으로 추정했다. 90년의 같은 조사에서는 40만3000건이었다. 산부인과 의사들도 임신중절은 연간 20만건이 채 안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 때문에 젊은층의 피임지식이 많고, 응급 피임약이 보급된 것도 임신중절이 많지 않은 이유라고 했다. 서울지역의 한 산부인과 원장은 "의원당 임신중절 건수가 한 달에 서너 건도 안돼 아예 관련 수술을 하지 않는 곳도 많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기혼여성들도 셋째를 임신했을 때 중절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거의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대한가족아동보건복지협회의 신순철 과장은 "지난해 셋째 아이 이상의 성비를 보면 여아 100명당 남아가 136.6명이었다"며 "이를 감안하면 전체 출생 성비(108.7)를 초과하는 숫자만큼 임신중절로 여아가 희생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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