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바닷물 높이가 가장 높아지는 백중(百中)사리를 맞아 서해 연안 저지대의 대규모 침수피해가 우려된다.
전북 군산시는 28일 백중(음력 7월15일)사리로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해수면이 내항은 7.53~7.95m, 외항은 7.23~7.58m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평소 때보다 2m 이상 높은 수위다.
특히 다음달 1일.2일 새벽에는 수위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바닷물이 역류해 해안 저지대 가옥.논.밭 등이 잠길 것으로 우려된다.
이 기간 집중호우가 쏟아지거나 태풍 등이 겹칠 경우 수위는 당초 예상 치보다 1~2m 더 높아져 피해가 커진다.
1997년 8월 백중사리 때는 태풍 위니까지 겹쳐 군산.고창.부안 등 전북지역에서만 10억여원의 피해를 입었다.
군산시는 백중사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수유입 방어벽을 설치하는 한편 붕괴 가능성이 있는 하천.제방둑에 대해 점검을 하고 있다.
또 주민들에게는 바닷물이 들어 차는 만조시간 및 예상수위를 미리 알아둘 것과 하수구를 모래주머니 등으로 막아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백중사리 현상은 군산뿐 아니라 전남.충남에서도 발생하기 때문에 이들 지역도 사전대비가 필요하다.
목포의 경우 평소 수위가 3~4m, 위험수위가 5m인데 이번 사리 때는 최고 5.7m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목포시 관계자는 "지난해 백중사리 때는 5.9m까지 올라갔어도 큰 괜찮았었다" 며 "태풍.호우만 겹치지 않으면 큰 피해는 없을 것이다" 고 말했다.
군산.목포=이해석.장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