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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연안 저지대 침수 우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연중 바닷물 높이가 가장 높아지는 백중(百中)사리를 맞아 서해 연안 저지대의 대규모 침수피해가 우려된다.

전북 군산시는 28일 백중(음력 7월15일)사리로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해수면이 내항은 7.53~7.95m, 외항은 7.23~7.58m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평소 때보다 2m 이상 높은 수위다.

특히 다음달 1일.2일 새벽에는 수위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바닷물이 역류해 해안 저지대 가옥.논.밭 등이 잠길 것으로 우려된다.

이 기간 집중호우가 쏟아지거나 태풍 등이 겹칠 경우 수위는 당초 예상 치보다 1~2m 더 높아져 피해가 커진다.

1997년 8월 백중사리 때는 태풍 위니까지 겹쳐 군산.고창.부안 등 전북지역에서만 10억여원의 피해를 입었다.

군산시는 백중사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수유입 방어벽을 설치하는 한편 붕괴 가능성이 있는 하천.제방둑에 대해 점검을 하고 있다.

또 주민들에게는 바닷물이 들어 차는 만조시간 및 예상수위를 미리 알아둘 것과 하수구를 모래주머니 등으로 막아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백중사리 현상은 군산뿐 아니라 전남.충남에서도 발생하기 때문에 이들 지역도 사전대비가 필요하다.

목포의 경우 평소 수위가 3~4m, 위험수위가 5m인데 이번 사리 때는 최고 5.7m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목포시 관계자는 "지난해 백중사리 때는 5.9m까지 올라갔어도 큰 괜찮았었다" 며 "태풍.호우만 겹치지 않으면 큰 피해는 없을 것이다" 고 말했다.

군산.목포=이해석.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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