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 2400대 실은 선박 소말리아서 피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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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 2400여 대를 실은 영국 국적 화물선 ‘아시안 글로리’호가 지난 1일 새벽 2시35분(현지시간)쯤 소말리아 동쪽 약 1000㎞ 해상에서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됐다고 국토해양부가 3일 밝혔다. 승선한 25명의 선원 중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적별로는 우크라이나인 10명, 불가리아인 8명, 인도인 5명, 루마니아인 2명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아시안 글로리호에는 쏘나타·아반테·투싼 등 약 300억원어치의 차량이 실려 있었다”며 “수출 대금을 모두 받은 데다 수입처에서도 보험에 들어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납치된 선원들의 안전한 석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한국 군함은 한국 국적선이나 한국인 선원이 탄 배 중에서 요청할 경우에 호송하는데 아시안 글로리는 이에 해당하지 않았다”며 “영국 국적 화물선이어서 영국 정부가 협상에 나설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화물선은 지난해 12월 14일과 16일 울산항과 평택항에서 차량들을 싣고 출항한 뒤 중국 상하이와 싱가포르를 경유해 사우디아라비아로 가던 중 피랍됐다.

김태진·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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