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회담 막판 고비…동예루살렘 분할안 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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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주요 8개국(G8)정상회담을 마치고 캠프 데이비드로 합류한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중동평화 협상이 24일(현지시간) 중으로 성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 등 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이 24일을 넘어가면 타결쪽이며 그렇지 않으면 24일 끝날 것" 이라고 보도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동예루살렘 주요 아랍인 거주지역의 주권을 팔레스타인측에 넘겨주는 대신 구시가지 일부 지역을 양국 공동관리체제에 두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긍정적이며 팔레스타인이 구시가지 전체의 주권을 요구해 막바지 진통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캠프 데이비드 회담은 1978년 1차 캠프 데이비드 중동협상 기간(13일)을 넘어섰다.

한편 이스라엘 비밀경찰 신 베트의 아비 디처 국장은 23일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 대한 극우주의자들의 살해 위협이 크게 높아졌다" 고 말했다.

그는 "중동평화협정의 이행을 방해하기 위해 동예루살렘 템플 마운트(신전 언덕)내 이슬람 사원들을 폭파하겠다는 위협도 제기되고 있다" 고 전했다.

이와 함께 동예루살렘 안에 있는 구시가지의 관할권에 대해선 다른 종교계파들도 반발하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동예루살렘 구시가지에 특별한 국제적 지위를 부여해 중립화하자고 주장했다.

이어 예루살렘의 가톨릭.그리스 정교회.아르메니아 정교회 교단 대표들도 "구시가지를 유대교와 이슬람교만을 중심으로 분할하는 것은 안된다. 우리측 대표도 회담에 참여시켜 달라" 고 요구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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