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전총리 재임때 문서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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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독일 검찰이 비자금 스캔들과 관련해 헬무트 콜(70) 전 총리에게 벌금을 부과하고 수사를 마무리하기로 방침을 정한 가운데 1998년 폐기처분된 것으로 알려진 콜 총리 재임 시절 정부 문서 대부분이 발견돼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슈피겔지는 22일 독일 검찰이 콜 전 총리에게 20만마르크(약 1억6백만원)의 벌금을 부과한 뒤 수사를 종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검찰은 콜 전 총리가 불법 기부금을 받은 행위로 부과된 벌금을 내기 위해 스스로 기금모금에 나섬으로써 잘못을 인정했다고 판단,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이 잡지는 밝혔다.

그러나 검찰의 방침이 보도된 지 하루 만인 23일 빌트 암 손타크 신문은 이 사건 수사를 맡아온 정부의 특별 수사관조차 정권 이양기인 98년 폐기됐다고 밝힌 정부 서류의 90% 가량이 기민당의 자금 지원을 받는 콘라트 아데나워 재단에 대부분 보관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서류들은 콜 전 총리의 16년 집권기간의 모든 정책 결정 과정을 담고 있다.

아데나워 재단?콜 전 총리의 비서실장이었던 프리드리히 볼로부터 관련 서류들을 넘겨 받아 보관해 왔다고 확인했으며 다음달 수사팀에 자료들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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