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테니스 요정' 샤라포바 서울 회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 국내에서 벌어진 테니스 대회에선 보기 드물게 5000여명의 관중이 몰린 28일 1회전에서 샤라포바가 가글리아르디에게 강한 서비스를 넣고 있다. 아래 사진은 기자회견과 리셉션장에서 패션감각을 뽐낸 샤라포바. 최승식 기자.[연합]

"제 외모에는 점수를 못 주겠어요. 남들이 후하게 주면 좋긴 하지만…." 예상대로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17.러시아.세계랭킹 8위)는 한국 팬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았다. 국내 최초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인 '제1회 한솔 코리아 오픈'에 출전한 샤라포바가 29일 오전 숙소인 서울 신라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했다. 지난 26일 입국, 28일 1회전 경기를 치른 그는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곧 소녀다운 발랄함을 되찾았다. "테니스 실력과 외모에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이란 질문에 샤라포바는 "테니스에는 10점 만점에 5점을 주겠다"고 말한 뒤 "외모에 대해선 모르겠다"며 밝게 웃었다.

-한국에 온 소감은.

"차이나 오픈에 이어 한국에 왔는데, 두 나라의 분위기가 너무 다르다. 한국이 훨씬 도시적이라고 할까. 고층 빌딩과 푸른 숲이 조화를 이룬 서울의 모습에 놀랐다."

-입국 후 이틀 동안 뭘 했나.

"아쉽게도 경기를 준비하느라 관광조차 못했다. 제대로 된 한국음식도 못 먹어봤다. 앞으로 일정을 봐가며 여기저기 둘러보고, 맛있는 것도 꼭 먹고 가겠다."

-윔블던 우승 이후 스트레스가 심할 텐데.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데다 다른 선수들의 표적이 됐기 때문에 경기하기가 두 배는 힘들다. 그럴수록 더 열심히 훈련해 극복하려 하고 있다."

-욕심 나는 그랜드슬램 대회는.

"어느 대회든 우승하면 좋겠지만 특히 프랑스 오픈이 탐난다. 클레이코트에서 열려 가장 힘든 대회로 꼽히기 때문이다."

-경기 중에 괴성을 지르는데.

"공한테 윽박지르는 것이다. '제대로 들어가지 않으면 맞아 죽을 줄 알라'는 협박이다(웃음)."

-학교 공부는 어떻게 하고 있나.

"인터넷으로 고교 과정을 밟고 있다. 물론 선수생활이 우선이겠지만 나중에 대학에도 가고 싶다. 희망하는 전공은 패션 디자인. 미래에 대한 준비가 될 것이다."

-이번 대회 예상 성적은.

"늘 우승을 노린다.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다. 컨디션도 좋고 어제 첫 경기도 잘 치러 예감이 좋다."

지난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 코트에서 열린 1회전에서 에마누엘 가글리아르디(스위스.세계랭킹 93위)를 2-0(6-1, 6-3)으로 가볍게 꺾은 샤라포바는 30일 오후 2회전을 치른다. 29일 단식 2회전에서는 애비게일 스피어스(미국.세계 128위)가 2번 시드의 아사고에게 시노부(일본.42위)를 2-1(6-3, 1-6, 6-3)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화보.동영상 www.joongang.co.kr>

남궁욱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