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잡지 '화끈' 모해규 편집장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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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별별 상호에 원조(元祖)라는 말이 붙는 요즘이지만 ‘화끈’이야말로 진짜 원조 독립만화 잡지다.

1996년 6월 ‘우리 만화를 위한 연대모임’(우만연) 소속의 일부 젊은 만화가들이 처음 내놓은 이 ‘불온한’ 잡지는 이후 8호까지 발간되다 홀연 웹진 ‘핫툰’으로 변신했었다.

그 ‘화끈’이 지난 6월말 복간돼 최근 재창간 2호를 발간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세상에 소리를 지를 참”이라는 독립만화 잡지 ‘화끈’의 모해규(35)편집장을 만나 만화·인터넷·잡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웹진에서 다시 만화 잡지로 돌아선 이유는.

“인터넷 일반의 고민이지만,‘핫툰’ 역시 인터넷을 매개로 만화 작품 활동과 상업성을 연결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었다. 활동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종이 잡지를 만들어 파는 게 필요했다.”

-웹진은 폐쇄하나.

“아니다.현재 잠정적으로 운영을 중단하고 있지만 조만간 전면 개편된 사이트를 다시 열 것이다.특히 젊은 만화가들에게 활동의 기회를 줄 수 있는 쪽으로 운영하려고 한다.”

-상업적 요구 때문에 독립만화 정신이 흔들리는 것은 아닌가.

“그렇지 않다.‘화끈’이 보유하고 있는 풍부한 콘텐츠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 대기업의 투자 제의도 있었지만 거절했다. 고유의 독립정신이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독립만화 정신을 지키기 위해서도 어느 정도 독자적인 상업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발간된 ‘화끈’재창간 2호는 ‘천하무적 홍대리’의 홍윤표,‘야망의 다이아몬드’의 김경호씨 등 ‘화끈’이 배출한 독립만화 스타들 외에도 오세영·고유성 등 기존 만화계 대가들도 참여한 점이 특히 눈에 띈다.

인터넷 서점 에서 구입할 수 있다.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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