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국제 판타애니2000'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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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지난 21일 개막한 제2회 ‘부산 국제 판타스틱 애니메이션 페스티벌(Fanta-Ani 2000)’의 최고화제는 ‘노인Z’의 일본 키타쿠보 히로유키 감독이 만든 ‘블러드 라스트 뱀파이어’.

개막일 오후 7시30분에 세계 최초로 행사장인 부산 시민회관에서 상영되기 직전까지 제목이 비밀에 부쳐졌다.

이같은 ‘깜짝 상영’방식은 애니메이션 팬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한 독특한 시도로,지난해에는 일본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의 장편 ‘인랑’역시 세계 최초로 상영해 화제가 됐다.

‘바다·꿈·미래’를 주제로 한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전세계 10개국 80여 편의 장·단편과 TV시리즈를 상영한다.

“상영 편수는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각국의 유명 작품들을 대거 초청,페스티벌의 질을 한 차원 높였다”는 게 행사를 주관한 애니마떼끄 이희석(李喜碩)대표의 말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애니메이션으로는 사상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상하이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제작의 ‘보련등’, ‘토이스토리’로 유명한 미국 픽사 스튜디오의 최신 단편 ‘포더버즈’가 국내 처음으로 선보였다.

미국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극장판 ‘포켓몬스터’도 국내에 처음 소개되며,지난해 프랑스 안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대상을 수상한 미셀 오셀로의 ‘키리코우’도 애니메이션 팬들의 각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98년 히로시마 페스티벌 대상 수상작인 러시아 알렉산더 페드로프 감독의 ‘인어’ 등 볼만한 단편도 많다.30일 폐막.

051-850-9255.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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