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오페라' 오스트리아 빈에 영구 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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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세계 최초의 사이버오페라로 화제를 모았던 '브레인 오페라' (작곡 토드 매초버). 오랜 순회공연을 미친 이 오페라는 이제 오스트리아 빈 중심가에 문을 연 '음악의 집' 으로 옮겨 영구 '전시' 돼 방문객들을 맞고 있다.

음악에 '전시' 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이 오페라가 관객의 참가로 비로소 완성되는, 일종의 설치작품이기 때문. 관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선택해 '센서 의자' 에 섞어 변화무쌍한 대규모 공동 작품에 자기 목소리를 보탠다.

지난 1996년 7월 23일~8월 3일 뉴욕 링컨센터 로비에서 초연된 후 미국.유럽.남미.아시아 등지에서 순회공연을 마친 브레인 오페라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실제 무대와 사이버 공간에서 동시에 볼 수 있는 인터액티브 음악여행.

특별히 고안한 '인터액티브 악기' 로 사이버 공간 상에서 전세계인의 참여를 유도한 획기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전통적인 예술적.문화적 경계를 파괴하고 전자음향과 어쿠스틱 사운드, 인터액티브 컴퓨터와 오케스트라, 오페라 아리아와 록을 결합해 진지하고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

'브레인 오페라' 는 바흐와 록, 아마추어와 전문 음악가, 세계 각지에서 인터넷으로 보내온 음악과 매초버가 작곡한 매우 감미로운 선율이 함께 어우러진 합작품. 올 가을 에라토 레이블로 CD로도 발매될 예정이다.

줄리아드 음대를 나와 세계 전자음악의 메카인 파리 음향연구센터(IRCAM)소장을 역임한 토드 매초버(47)는 MIT 미디어음악 담당 교수 겸 미래예술센터 소장.

현재 어린이들이 '음악 장난감' 을 사용해 창작과정에 참여하는 '장난감 교향곡' , 몬테카를로 오페라가 위촉한 '이-모션(E-Motion)' , 구미의 여러 오페라단들이 컨소시엄을 형성해 위촉한 '12개의 미친 선율' '할리우드의 쇤베르크' 등을 작곡 중이다.

'브레인 오페라' 를 상설 전시 중인 '음악의 집' 은 빈필하모닉의 창설자인 카를 대공의 자택이 있던 곳.

인근에 위치한 성 슈테판 성당과 빈슈타츠오퍼와 함께 필수 관광 코스로 자리잡았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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