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청용 투톱 광고모델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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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박지성(28·맨유)과 이청용(21·볼턴)이 투톱으로 호흡을 맞춘다. 축구 경기가 아니라 삼성전자 광고에서다. 삼성전자는 30일 “2010년 삼성 PAVV 광고모델로 박지성과 함께 이청용을 ‘투톱 모델’로 정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과 조건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남아공 월드컵 개막까지는 6개월이 남았지만 축구 스타를 활용한 마케팅 전쟁은 일찍부터 막이 올랐다. 삼성전자 한국총괄 손정환 상무는 “이청용과 박지성은 세계 최고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알리며 성공시대를 개척한 최고의 선수다. 한국을 넘어 4년 연속 글로벌 1위 TV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삼성 파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적격으로 판단했다”며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은 전 세계 200여 개국 30억 명의 시청자가 즐기는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로, 브랜드를 홍보하려는 기업에도 최고의 기회로 여겨진다. 이미 1994년 미국 월드컵 당시 일본 기업인 파나소닉은 한국 대표팀의 선전(善戰)을 모티브로 한 광고를 방송했다. 이 광고는 한국인과 일본인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유럽 사람들을 상대로 톡톡히 효과를 봤다.

삼성전자 역시 월드컵이 있는 해 축구 스타를 내세운 광고로 주목을 받았다. 2002년에는 축구 황제 펠레를, 2006년에는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과 당시 대표팀을 이끌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동시에 모델로 내세웠다.

2009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박지성과 이청용은 이들 거장의 계보를 이어 ‘한국 대표 브랜드’ 삼성의 간판으로서 인정을 받은 셈이다.

박지성은 올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꿈의 무대’라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선발 출장했고, 이청용은 볼턴으로 이적한 뒤 팀 내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청용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재미없는 축구를 하는 팀 중 하나’로 악명 높았던 볼턴의 팀 컬러를 바꿔 놓으며 생애 첫 CF 모델로 발탁되는 영광을 누렸다.

대표팀에서도 주축으로 자리 잡으며 올 한 해만 5개의 도움을 올렸다. 그의 발끝에서 박주영(모나코)·박지성·기성용의 득점이 시작됐다.

이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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