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원칙없는 불법주차 단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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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 일요일 서울 용산구 용문동 재래시장을 찾았다. 북적대는 인파에 길가에는 차들이 뒤엉켜 있어 걸어다니기도 힘들 정도였다. 심지어 어떤 차는 길모퉁이나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을 막고 세워져 있었다.

너무 무질서하다는 생각이 들어 용산구청 교통과에 단속을 의뢰했다.

그러나 전화를 받은 직원은 "일요일에는 사람이 없어 단속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 이라고 말했다.

"그러면 동부이촌동 S아파트 근처에는 왜 일요일에도 오후 늦게까지 단속을 하느냐" 고 묻자 "구청 단속자 마음" 이라 했다.

구청직원에게 재래시장의 경우 무질서가 너무 심하니 시범적으로라도 스티커를 발부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그런 건 담당자가 알아서 할 일" 이라면서 전화를 끊었다.

구청직원의 무성의하고 불친절한 답변을 듣고 나니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어떻게 민원인의 요구에 대해 '구청직원 마음대로' 라는 대답을 내놓을 수 있는가. 구청장을 비롯해 지역유지들이 많이 사는 동네는 일요일에도 단속을 하면서 서민의 불편은 외면해서야 말이 되는가.

박호정.서울 용산구 원효로2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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