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만대장경' 백남준 비디오로 '환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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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세계의 문화유산 팔만대장경과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白南準.68)씨가 만난다.

팔만대장경을 주제로 한 白씨의 작품이 10월 해인사 성보(聖寶)박물관에 설치된다. 白씨는 "우리 역사 속의 최고 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는데 해인사에서 박물관을 만들면서 작품을 의뢰해와 작업 중" 이라고 밝혔다.

해인사는 1993년 입적한 성철(性徹)스님의 유지에 따라 98년부터 박물관 건립을 추진해왔으며, 박물관을 설계한 건축가 김석철(金錫澈.57.아키반 대표)씨의 제안에 따라 白씨의 작품을 설치키로 했다.

10월 개관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며, 박물관의 하이라이트인 白씨의 비디오 아트는 2층에 설치된다.

金씨는 "성철 스님의 큰 뜻과 백남준씨의 팔만대장경에 대한 애정이 만나 이뤄졌다" 며 "3년 전 해인사측의 건축 설계 요청을 받자마자 평소 '팔만대장경은 대한민국 최고의 보물' 이라던 白씨가 떠올라 작품을 의뢰했다.

이미 白씨가 요구한 관련 자료를 모두 보냈으며, 8월에 다시 뉴욕으로 건너가 최종 협의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白씨의 비디오 아트는 40인치 모니터 12개로 만들어지며, 각각의 모니터는 팔만대장경의 제작 과정과 문화사적 의미를 상징하는 화면을 보여주게 된다.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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