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기업 분석] 테크노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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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테크노필은 인터넷에 접속한 상태에서 홈페이지를 만드는 프로그램인 HACT(Homepage Automatic Construction Tool)를 무료로 서비스하는 업체다.

테크노필의 하이홈(http://www.hihome.com)사이트에 접속하면 초보자도 클릭 몇 번으로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

이 회사는 마이숍(My Shop)이라는 개인 쇼핑몰 서비스도 제공한다.

홈페이지를 갖고 있는 사람은 마이숍 소프트웨어를 통해 개인 쇼핑몰을 구축, 물건을 팔아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그러나 마이숍의 경우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고, 홈페이지 시장은 기존 홈페이지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가세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 홈페이지 제작 프로그램의 경쟁력〓HACT는 인터넷으로 서비스되는 홈페이지 제작 소프트웨어 가운데 기술력.시장성 모두 인정받고 있는 제품이다.

테크노필 서비스의 강점은 기반 시스템이 리눅스 서버로 구축됐다는 것. 서버의 확장에 따른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회원이 늘더라도 바로 대응할 수 있다.

또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가진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공간을 회원들에게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

대용량 리눅스 서버의 구축 및 운용 경험이 있어 리눅스 관련 시스템통합과 소프트웨어 개발 등의 분야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것도 강점이다.

◇ 새로운 형태의 B2C 비즈니스 모델〓테크노필은 무료 홈페이지 회원을 바탕으로 인터넷 커뮤니티를 구축, 이를 B2C 비즈니스(마이숍)로 연결시킨다.

하이홈 회원들은 마이숍을 활용, 자신의 홈페이지에 개인 쇼핑몰을 쉽게 구축할 수 있다.

회원들이 팔려는 상품을 클릭만 하면 그 상품이 홈페이지에 진열된다. 상품이 팔리면 판매가격의 2~8%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받는다.

이에 따라 테크노필은 회원 및 회원과 가까운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일반 B2C 업체보다 적은 마케팅 비용으로 효과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 B2C시장의 경쟁 심화 및 수익성 악화〓이같은 B2C 비즈니스 모델은 회원들을 전자상거래의 주체로 참여시킨다는 점에서 독특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개인 쇼핑몰은 시장이 매우 한정돼 있다는 점이 한계다.

개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사람은 쇼핑몰 주인과 친인척 등으로 극히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매출 잠재력이 금세 소진될 수 있다는 점이 한계다.

B2C 시장 전체적으로 경쟁이 점차 심화하고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어서 미래를 낙관할 수 없다는 것도 문제다.

◇ 기존 홈페이지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도전〓홈페이지 저작 도구 시장은 ▶인터넷 사용자의 폭발적인 증가▶개인 홈페이지 구축 수요 증가▶초고속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에 따라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쪽이 유리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따라서 커뮤니티 기반의 포털 서비스 업체들도 온라인 도구를 적극 채택하려고 한다.

하지만 테크노필은 포털 서비스 업체에 HACT를 판매하는 것을 꺼리고, 제휴를 하는 것도 멀리하고 있어 수익을 올릴 기회를 놓치고 있다.

오프라인 홈페이지 저작 소프트웨어 시장 1위인 나모인터랙티브(한국)나 마이크로소프트.매크로미디어(미국) 등이 온라인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

초기에는 기술적으로 다소 떨어지는 도구를 내놓을지 모르지만, 이들의 브랜드 파워에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리〓이광훈.권남훈 박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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