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시황] 힘겨운 소폭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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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기관과 개인투자자의 팔자 물량을 외국인 투자자가 받아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전날 미국 증시가 올랐다는 소식과 외국인의 적극적 매수공세에 힘입어 오름세로 출발했다. 오전 한 때 849까지 오르며 850선을 넘보기도 했다.

그러나 주가조작 혐의에 대한 검찰의 수사사실이 보도되자 투신을 비롯한 기관이 무더기로 매물을 쏟아내 지수가 밀렸다.

투신은 이날 1천억원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여기다 개인도 5백억원 가까운 매도우위를 보이며 팔자에 가세했다.

선물.옵션 만기가 겹침에 따라 기관의 청산물량이 나올 것이란 부담감도 기관.개인의 팔자를 부채질했다.

한 때 지수가 마이너스로 돌기도 했지만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 덕택에 5.99포인트(+0.7%) 오른 845.75로 끝났다.

삼성전자가 한 때 39만4천원까지 오르면 전고점을 돌파했지만 장 막판 경계매물이 나오면서 되밀려 38만8천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SK텔레콤.한국전력.현대전자 등 블루칩이 올라 지수를 끌어올렸다.

전날 부진을 면치 못했던 금융주는 반발 매수세가 들어오며 은행.증권주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한빛은행은 1억3백70만주가 거래되며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전날에 이어 호재가 부각된 저가주의 각개약진도 돋보였다. 해외 채권단과의 협상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진 한빛여신과 상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알려진 NSF.대우통신.쌍방울.베네데스 등은 상한가까지 올랐다.

지수는 오름세였지만 주가하락 종목수가 4백95개로 상승 종목수 3백24개 보다 많아 체감지수는 약세로 느껴졌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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