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정 총리 만나 “행정부처 찢어 발길 수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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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국무총리(왼쪽)가 28일 서울 청구동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자택을 방문해 김 전 총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뇌졸중으로 팔다리가 마비돼 입원치료를 받기도 했던 김 전 총재는 꾸준한 물리치료 등으로 지팡이를 짚고 혼자 걸을 수 있을 만큼 증세가 호전됐다. [연합뉴스]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가 28일 “세종시 수정안이 좋으면 충청도민은 설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JP는 대화도중 “결론은(행정부처는) 찢어 발길 수 없다는 것이다”고도 말했다고 한다.

이날 JP의 서울 청구동 자택을 방문한 정운찬 국무총리와 만난 자리에서다. 만남은 정 총리가 뇌졸중으로 투병해 온 JP에 대한 병문안 의사를 밝히면서 이뤄졌다. 두 사람은 세종시 등에 대해 30분간 비공개로 대화를 나눴다. 배석한 김창영 총리실 공보실장은 “충청도 사람들이 조금씩 변하고 있고, 설득이 가능하니 ‘천천히 서두르라’는 것이 JP 입장”이라며 “서 있는 사람에게 ‘다리 아프니까 앉아서 얘기하자’고 말할 때까지 기다리고 설득하라고도 했다”고 전했다.

JP 측 김상윤 특보도 “JP는 원론적으로 행정부처 이전에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노무현 정부에 이어 이명박 정부에서 충청도 사람들이 ‘배신당한 게 아니냐’는 반감을 많이 갖고 있으니 (정부가)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대응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정 총리는 “7년을 기다렸는데 더 기다리게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JP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에 대해 “놀라운 일이다. 명실공히 선진국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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