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업체들 입주율 높이기 안간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기존 주택시장 침체 등으로 ‘불 꺼진 창’이 늘면서 건설업체들은 입주율 높이기에 안간힘이다. 입주가 안 되면 분양가의 20~30% 정도인 잔금이 들어오지 않아 경영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그래서 입주 마케팅 전문 업체를 쓰는가 하면 별도 팀을 운영하기도 한다. 입주 서비스도 예전에는 입주 청소 등이 전부였지만 요즘에는 교통비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잔금 할인 등의 파격적인 혜택을 내놓기도 한다.

대림산업은 이달 말 입주를 시작하는 경기도 고양시 성사동 e편한세상 일부 주택형에 한해 입주를 빨리 하면 잔금을 깎아 주기로 했다. 이 아파트 문요한 소장은 “내년 3월까지인 정식 입주 기간 내에 잔금을 모두 내면 납부 시기에 따라 최고 1억원가량을 할인해 준다”고 말했다.

관심이 높은 자녀 교육을 앞세워 입주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단지들도 있다. 동일토건은 대구시 수성구 수성동일하이빌레이크시티에 한 유명 영어학원을 유치하고, 입주민에게 2년간 무료 수강 혜택을 주면서 입주율이 껑충 뛰었다. 7월 입주를 시작한 전북 군산시 수송동 한라비발디 역시 단지 내에 유명 학원을 유치하고 무료 수강권을 주는 식으로 입주율을 높였다.

기존 집을 팔지 못해 새집에 입주하지 못하는 계약자들을 위해서는 기존 집 매도를 도와주거나 전세를 대신 놔 주기도 한다. 9월 말 입주를 시작한 남양주시 화도읍 이안 아파트와 상반기 집들이를 한 남양주시 오남읍 e편한세상이 이런 경우다.

계약자를 대신해 업체들이 계약자 기존 집 주변이나 입주단지 주변 중개업소에 매도·전세 물건을 내놓고, 중개수수료를 좀 더 얹어 주는 식으로 계약을 유도한다. 입주 마케팅 전문 업체인 이넥스파이네스 이한일 사장은 “ 계약자들과 만나 입주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 파악한 뒤 개개인에게 맞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효과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황정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