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집아기’ ‘바우고개’ 등의 작곡가 고(故) 이흥렬은 올해 탄생 100년을 맞았다. ‘동심초’를 만든 김성태는 지난 11월 건강한 몸으로 올해 100번째 생일을 지냈다. 올해는 그가 동요집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내며 데뷔한 지 꼭 80년 되는 해이기도 했다.
저문 별도 있었다. ‘가고파’‘목련화’ 등에서 시의 말을 맛깔 나게 해석, 한국의 슈베르트로 불렸던 작곡가 김동진은 지난 7월 96세로 세상을 떠났다. 오현명이 작고한 지 한 달 만이었다.
‘정다운 가곡’은 29일 이흥렬·김성태, 30일 김동진·오현명을 주제로 한 시간 동안 방송한다. 이흥렬의 넷째 아들인 작곡가 이영조(66·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한국 근대음악 연구자인 민경찬(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출연한다.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KBS 아나운서 강성곤씨는 “한 시절 한국인을 위로했고, 이제는 잊혀져 가는 가곡에 다시 관심을 불러 모으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올해는 작곡가 하이든 서거 200주기, 멘델스존 탄생 200주년이다. 곳곳에서 이 두 작곡가를 기억하는 음악회가 열렸다. 강씨는 “아쉽게도 한국 가곡과 관련한 음악가들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며 “2009년을 한국 가곡 작곡가의 해로 기억하고 싶은 바람에서 특집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호정 기자